강화맛집
강화도현지인추천 교동도맛집 노을가든
gardengrace
2023. 7. 22. 20:42
주소: 대룡리730
시골생활 3년째인데도 시골길은 언제나 설레이고 정겹다.
가끔 기분전환이 필요할 땐 교동도에 다녀온다.
석모도는 넓직넓직한것이 남성적이라면 교동도는 여성스러운 푸근함이 있어서 위로가 필요할 때는 교동도로 발길이 향한다.
초입에 대룡시장과 화개정원이 있어서 관광지 느낌이 나고 주말에는 몹시 북적이지만
조금 더 안 쪽으로 들어가면 아늑한 섬마을이 펼쳐진다.
그 마을 한 자락에 시골 밥집이 있다.

화개사 근처의 교회 목사님이 알려주신 찐 현지인 맛집이다.
오리요리가 주 메뉴이나 늘 청국장 정식을 먹는다.
바삭한 김치전과 짭짤한 고등어구이가 메인인듯한 청국장 정식이다.


막 구워낸 김치전의 바삭함과 참을 수 없는 냄새로 유혹하는 고등어 구이는 청국장의 존재를 잊게 한다.
폭풍흡입을 하다 정신을 차리면 비로소 청국장이 보인다. 아마도 냄새를 지독히 풍기는 청국장이 아니어서 존재감이 덜한지도 모르겠다.
끈적하고 진한 청국장이 아니라 콩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맑은 청국장이다. 적당히 청국장향이 나고 콩 씹는 맛이 좋다.

고슬고슬 밥이 맛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주방에서 설겆이에 열중이시던 사장님이 왜 한마디도 안하고 밥만 먹냐고 하신다.
비로소 식사가 나온 이후로 남편과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배가 고팠기도 했지만 반찬들을 음미하느라 말할 틈이 없었던 것 같다.

건강한 한끼 식사를 마치고 믹스커피 한 잔을 들고
바다를 향해 난 논길을 걷노라니 행복이 밀려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