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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맛집

강화도 현지인 추천 맛집 광성오리

by gardengrace 2023. 9. 2.

주소 : 해안동로443
전화번호:  032 937 8811

우리집은 해안서로에 위치해 있어서 후포항에서 외포리 석모도로 이어지는 해안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바닷가에 살면서도 바다는 늘 좋아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사이에 염하강을 바라보고있는 해안동로로 가끔 바람쐬러 가곤한다.
좋아하는 카페 바그다드에 들러서 원두도 사고 커피도 마시고 오는 것도 소확행이다.

그렇게 해안동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하얗고 소담한 전원주택이 있는데  '광성오리'라는 간판이 걸려있어서 뭔가 부조화스럽다 생각하며 지나치다가 오늘은 호기심에 들러보았다.


가을이 성큼 다가선듯한 날씨에 괜히 맘이 설렌다.
여느 가정집 정원처럼 정원이 아기자기하게 가꾸어져 있어서 한참을 둘러보다 들어갔다.

잘생긴 시바견이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토요일이라서인지 단체손님이 넓지 않은 식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왁자지껄 오랜만에 접하는 소란스러움에 멈칫했으나 맛집인가보다 안심하며 들어섰다.


유황오리 양념구이를 시켰다.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양념가지, 새우볶음,열무김치,도토리묵,순무김치 내가 좋아하는 강화반찬이 한 가득이다.
신선하고 맛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옆테이블은 접시를 들고 주방을 들낙거리기 정신이 없다.
반찬이 너무 맛있네요 하면서
사실 특별히 맛있다기 보다는 집에서 먹는 반찬처럼 깔끔하고 손맛이 느껴지는 것에 젓가락이 쉴새없이 오가는 것 같다.

기다리던 오리가 나왔다.


매운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자극적인 매운맛이면 어쩌나  살짝 불안감이 밀려왔다.


큼직하게 썬 양파와 양념이 된 오리,파와 팽이버섯이 지글지글 익어갔다.
잘 익은 오리를 상추에 싸서 먹고 절임무에 싸서 먹고 배가 고프기도 해서 폭풍흡입을 했다.
맵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은 순하디 순한 양념구이였다. 양파의 달큰함과 고기의 부드러움이 순한 양념탓에 고스란히 느껴졌다.

적지 않은 양이라 막걸리 한병에 고기만으로 배가 불렀는데 볶음밥을 지나칠 수 없어 일인분만 주문해서 먹었다.


남은 고기랑 잘 섞어서 후라이팬에 눌려가며 볶았다. 담백하고 고소한 간이 딱 맞는 볶음밥으로 입가심을 하니 홀연히 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난다.


장난을 걸어서 놀아주었더니 옆에 와서 누워버린다.


밥도 잘 먹고 이쁜냥이랑도 놀고 즐거운 식사가 아닐 수 없다.

가볍게 여름철 쇠약해진 기력을 보충하고 바닷바람을 쐬며 집으로 돌아왔다.

해안동로쪽으로 여행중이시면 광성오리에서 식사하시고 바그다드 카페에 들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