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1 할머니와 감자 그리고 감자 샐러드 뒷 집 할머니 감자는 맛있다. 할머니 텃밭에는 여러 작물들이 있고 강화 토박이 이시라 오래도록 농사를 지으셨을 텐데 솔직히 할머니께서 농사를 잘 지으시는 것 같지는 않다. 다른 집들은 풍성한 푸성귀가 열을 맞춰 밭에 가득인데 할머니 밭은 잡풀이 우거진 곳이 더 많다. 그런데 할머니 감자는 크기도 적당하고 포슬포슬하고 맛이 좋다. 할머니도 감자에 대한 자부심만은 대단하시다. 봄에 할머니께서 감자를 심으실 거라고 하셔서 조바심을 내며 내 몫으로 세 박스를 주문해 뒀다. 작년에 다른 곳에 한꺼번에 파시느라 내 감자를 한 박스 밖에 안 남겨 두셔서 할머니 드실 감자까지 뺏어다 먹었기 때문이다. 감자가 자라는 중간 중간 할머니를 뵐 때마다 내 감자 세박스를 할머니께 각인시켜드렸다. 이북에서 다섯살 때 어머니랑 피.. 2023. 6.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