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을 뽑을 때가 되었나 몇개 당겨보니 쑤욱 잘 뽑힌다.
시기를 놓치면 마늘이 땅속에 묻힌 상태로
대만 뽑히는 참사가 발생한다.
마늘이 다치지 않게 호미로 조심조심 캐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알기에 마늘 뽑을 때가 되면 마늘밭을 서성이게 된다.

드디어 오늘이 그날이다.

마늘 뽑는 시기를 놓치지 않으면 쑥 잘 뽑힌다.

신선한 마늘로 알리오 올리오를 해 먹을 생각을 하니 신이 난다.
다행히 마늘을 일찍 수확하게 되서 옥수수를 한번 더 심을 공간이 생겼다.
여러가지로 기분 좋은 날이다.
내 손으로 무언가를 심고 길러 먹는 일이 익숙해져 가고 있다.
첫해에는 이십평 남짓한 텃밭이 두렵기 까지 했다.
땅을 일구는 것도 비료를 주는 것도 벌레를 잡아 주는 것도 생전 처음해 보는 일이라 어렵게만 느껴졌다.
농사 3년차인 올해는 여유가 생겼다.
모종을 심기 전에 땅에 퇴비를 넣고 멀칭을 해두고 중간 중간 비료도 뿌려주고 곁순도 따주고 하는 일들이 제법 자연스러워 졌다.
무엇이든 익숙해지면 별 것 아닌 법이다.
내년에는 잔디를 걷어내고 밭을 늘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마늘수확을 마치고 대만 뽑힌 마늘 캐는 작업을 했다.


마늘이 다치지 않게 깊게 파니 뭔가 튀어 나왔다.

두꺼빈지 개구린지 모르겠지만 흙을 잔뜩 뒤집어 쓰고 나와 어디론가 사라졌다.
비가 오기 전 때 맞춰 마늘을 캐고 말리니 괜히 뿌듯한 초보 농부의 아침이었다.
마늘을 캤으니 신선한 마늘로 알리오 올리오를 해먹는다.
알리오 올리오
재료
파스타 면
마늘
페페론치노
올리브유
소금 , 후추
소금과 올리브 유를 넣고 면을 삶는다.
삶는 동안 올리브유를 넉넉히 넣고 얇게 저민 마늘을 볶는다

페페론 치노를 잘게 부숴 같이 볶는다

면이 삶아지면 면과 면수 한국자를 마늘향이 나는 오일에 넣고 잘 섞이도록 볶는다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곁드리고 싶은 재료와 함께 먹는다.

만드는 과정이 간단하지만 풍미가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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