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화에 산다.
삼년 전 이곳으로 이사왔다.
일년 넘게 집을 알아보다 맘에 드는 지역이 있어서 정착했다.
집을 구할 때 집 보다는 마을을 먼저 보게 되었다.
집에서 보이는 풍경과 주변 환경등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집이 마음에 들어도 환경이 좋지 않아 포기한 곳이 여럿 있었다.
시골에서 집을 구할 때 꺼리는 지역은 축사나 묘지가 가까운 곳이다. 처음엔 우리도 그런 정보에 귀를 기울 였으나 거리가 있긴 하지만 우리가 선택한 집 뒤론 무덤이 있고 앞쪽으론 축사가 있다.
오히려 우리부부는 전원주택지로 조성된 곳이나 강화읍권을 피해서 집을 찾았다. 시골로 이사를 오는 이유는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전원을 즐기기 위해서인데 어설프게 편의시설이 있어서 전원 풍경을 헤치거나 다닥다닥 집이 붙어 있어서 아파트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전원주택들이 밀집된 곳은 피하자고 의견일치를 보았던것이다.
남편과 주말마다 이곳저곳 구석구석 여행하듯 강화도를 누비고 다니다 드디어 마을을 정했다.
마을을 정했으나 집이 없으면 어쩌나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부동산을 통해 세군데 정도 집을 보았는데 위치나 규모가 마음에 드는 집이 생겼다.
앞이 탁 트이고 200평정도 규모로 우리가 원하는 크기여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모듈러 주택이라는 것이었다.
마음으로는 이미 집을 정하고 모듈러 주택에 대해 알아보았다.
장단점이 있었으나 장점만 보고 집을 결정하였다.
삼년째 살아 본 결과 집의 소재가 목조라 여름엔 무척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하다. 시공을 잘해서이기도 하겠지만 단열도 잘 되었다. 구조가 단순해서 오히려 집을 넓게 쓸 수 있고 실용적이다.
이층에서 걸어다니는 소리가 일층에서 들리기도 하지만 그정도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만큼 장점이 많다.
특히 외벽은 세라믹 사이딩으로 마감을 했는데 비가 오면 자동 세척이 된다고 한다.
가끔 물청소를 해주면 더 깨끗하게 유지 되는 것 같다.
자주 칠을 해야하는 다른 집들에 비해 관리가 쉬운 편이다.
아직은 집이 오래되지 않아 큰 불편함과 문제점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만족하며 살고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낭패를 보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삶의 터전을 옮겨 산다는 것이 분명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신중히 선택하고 열린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기대이상의 만족을 누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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